모두 아시겠지만, 미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만큼,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가진 지식/능력 이외에도 유창한 언어구사능력이 필수적이죠.
저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자라고 모든 정규교육과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미국에는 만 30세가 다 다되어서 이민을 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연애하면서 만난 배우자가 미국인이었고, 약 3년 넘는 연애기간을 거쳐서 결혼을 할 때까지 계속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토익도 900점 이상 나왔고, 토플도 100점 가까이 나오는, 나름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 자신감은 제가 영주비자 (IR-1)을 발급받고 미국에 처음 landing한 이후에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죠. 배우자가 미국인이라고 해도, 연인사이에 데이트를 하면서 특히나 한국에서 살면서 영어를 하는 경우에는, 현지에서 살아남기에 필요로 하는 영어를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Casher가 흑인이었고, 흑인 특유의 억양으로 말을 하는데, 순간 벙 쪘습니다. 제가 흔하게 듣던 Wife의 억양도 아니었고, 미국 주요 방송에서 말하는 표준 억양도 아니었기에, 더더욱 어렵더라고요.
Business English (Formal English)
일반 회화는 사실 비즈니스를 하면서 (계약관련, 기술관련 사항을 깊게 다루게 되면서),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적이고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 자리 / 환경에서 거칠고 직설적인 표현이 나오게 된다면, 본인의 평판을 깎아먹는 셈이 됩니다.
어떤 분은 “아, 나는 엔지니어라서 굳이 그런 Formal Business Expression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승진을 하게 되어서 엔지니어에서 매니저로 넘어가면 아무래도 사내 정치적인 면에 본의 아니게 노출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언어 사용에 더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죠.
또한 비즈니스적인 협상이나 계약을 하는 자리에 나가게 되면, 그 과정에서의 적절하고 고급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흔히 말하는 “격“을 높여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그리고 직책이 올라가고 중요한 project 와 task를 수행하게 되면, 점점 더 높은 직책의 사람들, 특히 leadership (임원) 과 의사소통을 할 일이 자주 생기면서, Business English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죠.
Writing
그리고 이 때에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해집니다. 핵심을 관통하면서도 설득력을 가지고 간결하게 보고서, 이메일, 그리고 presentation 을 작성하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한국에서 한국어로 교육받고 자란 1세대 이민자로서저에게는 상당히 버겁더라구요.
특히나, 한국의 교육과정에서는 영어 글쓰기를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이민오시는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한국은 영어를 상시 사용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제2외국어인 영어의 글쓰기까지는 교육과정에서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다만, 이민자의 입장에서는 영어 글쓰기를 대학과정에서라도 배울 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언급하는 것뿐이고요.
한국의 공대를 기준으로, 한글로도 글을 설득력이 있고 논리적으로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고, 체계적으로 많이 배우지는 않았는데 전혀 다른 언어, 영어로, 익숙하지 않은 문법으로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은 많은 훈련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면 영어 글쓰기는 어떻게 늘려야 할 까요?
- 우선 많이 써봐야 합니다.
-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은 신문기사 (Economist, Wall Street Journal, Washington Post 등)을 읽고서, 요약 / 정리하는 것이죠.
- 특히, 기사에서 사용되었던 표현을 사용해가면서, Paraphrase 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그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해야 합니다.
- 저의 경우에는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바로 관사 (a, an, the)인데, 항상 어렵습니다.
- 또 하나, 표현이 Native여야 합니다.
- 이 말은 무슨 뜻이냐면, 미국인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스러운”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 한국어를 예로 들어보자면,
- 한국사람이라면, “시험 잘 봤어??” 라고 할 표현을, 외국인은 “시험 잘 했어?”라고 물어보는 경우 인 것입니다.
- 아니면, “밥 많이 먹었어?”가 아니라 “식사 잘 먹었어?”라는 표현도 예가 되겠죠.
- 물론 한국 사람들은 이를 알아듣고서, 문제없이 의사소통을 이어가겠지만, 속으로는 “아, 좀 어색한 표현이다.”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 이 때 속으로 드는 생각이 회사생활에서 편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 이 사람은 언어가 좀 완벽하지 않구나.” 라는 인식을 주면서 불필요한 Stereo type 을 주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 특히, 본인의 직속 상사가 Communication에서의 Difficulty를 이유로 업무를 다르게 배정한다던지,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시 해야하죠.
그래서 제가 학부때 유학 온 유학생 출신들을 상당히 부러워 했던 이유가 바로, 글쓰기에 대한 적응이였죠. 대학생들은 숙제를 하면서 Report를 많이 쓰기 때문에, 좋으나 싫으나 영어로 글을 쓰는 훈련이 이미 되어있다는 것이 그렇게나 부러웠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만 7년의 직장생활을 거쳐서 MBA 를 수강하면서부터 강제로 영어로 report를 자주 작성하게 된 지금에서야 쓰기 능력이 향상되고 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목적에 맞게 formal expression을 사용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아직도 부담감을 느끼고 작성 후에 수십 번 문법과 표현을 재확인하고 발송을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요.
예전에 몇번 proof reading을 소홀하게 했다가 manager, 동료들 그리고 leadership으로부터 grammar, vocabulary 에 더 신경을 쓰라는 feedback을 받은 적이 있는데 기분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민망하기도 했고, 공개적으로 reply to all 로 feedback을 받은 것이라 더더욱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e mail 에 수신, 참조까지 합쳐서 약 20명 가까이여서 정말 기분 나쁘고 충격이 컸었죠. 그 이후로는 특히나 senior leadership 또는 회사 내부에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자료, 문건을 작성 할때에는 5번~10번까지도 추가로 읽어보고 검토를 한뒤에 제출을 하는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억양이나 발음은 원어민에 가깝게 교정이 될 수 있지만, 사용하는 표현은 “어? 좀 어색한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 Business 측면에서 아무래도 감점요소가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Speaking
말하기 역시 성공적인 미국 생활,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대개 한국에서 영어를 잘했다고 하시는 분 들도 초반에는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생활회화와 Business conversation은 좀 많이 차이가 나서, Business 특유의 상항에 맞는 idioms, expression 등을 익혀서 formal 하게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연습이 필요 한일이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상당히 어려워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발음과 함께 억양이었습니다. 발음과 억양은 정확하지가 않으면, 상대방이 오해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저도 많은 실수를 했었고 지금은 웃고 넘어가지만 그 당시에는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도 많았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 Coke의 경우에는 말하는 콜라 (탄산음료)를 뜻하지만, 잘못 발음하면 Cock (남자의 성기)로 들리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서로 다른 억양
한국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있는 것처럼, 미국도 지역마다 억양의 차이가 상당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영어 발음은 미국 중서부나 동부 쪽의 발음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나무 특히 Deep South (Mississippi, Alabama)로가면,, “이게 내가 아는 영어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 알아들을 때도 있습니다. 한 두어번 정도 다시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제가 또 못 알아들으면, 그냥 알아들은 척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미국 전역에 출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억양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는데, Deep South쪽은 정말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간신히 알아들을 정도니까요.
외국인 VS 미국인
아무래도 영주권자일 때는 외국인이라는 변명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실수가 있어도 이해를 하고 넘어갔으나 시민권자가 되면, 언어에 대한 잣대가 더욱 엄격해집니다.
이제는 ” 너 미국인인데 왜 이렇게 문법 실수가 많아? 어디 출신이야? “등의 질문이 따라다니기 시작합니다.
- Where are you from?
- What school did you go to?
상당한 스트레스고, 서러울 때도 많습니다.
귀화를 해서 미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막상 언어능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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